‘사내 연애’ 들통… CNN 사장 불명예 사퇴

‘사내 연애’ 들통… CNN 사장 불명예 사퇴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2-02-03 20:38
수정 2022-02-0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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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과의 관계 숨겨
상대방은 “계속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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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저커 미국 CNN 방송 사장
제프리 저커 미국 CNN 방송 사장
제프리 저커(56) 미국 CNN 방송 사장이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저커 사장은 2일(현지시간) 자사 전직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의 언론윤리 위반 관련 사내 조사 과정에서 이런 관계가 드러나 사임을 결정했다고 메모를 통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대는 앨리슨 골러스트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다.

저커 사장은 “조사의 일환으로 20년 넘게 함께 일한 가장 가까운 동료와 합의하에 맺은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서 “관계가 시작됐을 때 그 사실을 공개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저커 사장은 쿠오모 전 앵커가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대응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해고될 때까지 그를 감쌌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CNN 모회사 워너미디어는 그동안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로맨스 사실까지 불거진 셈이다.

이들은 한때 뉴욕의 같은 아파트에서 각자의 가족과 거주했으며 저커 사장은 2018년, 골러스트는 최근 이혼했다. 데일리메일은 “두 사람의 이혼 사유가 부분적으로 이런 부적절한 관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내에선 이들의 관계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30여년간 TV 산업에 종사해 온 저커는 뉴스룸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업계 파워맨으로 꼽힌다.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2013년 CNN에 합류했고, CNN을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골러스트는 같은 해 NBC에서 CNN으로 옮기기 전 4개월간 쿠오모 전 지사의 공보국장을 지낸 바 있다.

골러스트 부사장은 “제프리와는 20년 넘게 가까운 친구이자 직업상 파트너였다. 코로나 사태 동안 우리의 관계가 달라졌다”면서도 “나는 CNN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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