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클리닉 ‘테러’…“세상에 사람 늘면 안돼” 이 신념 때문이었다?

난임 클리닉 ‘테러’…“세상에 사람 늘면 안돼” 이 신념 때문이었다?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5-19 10:40
수정 2025-05-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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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난임 클리닉 폭발 테러 사건
‘反출생주의’ 이념 동기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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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폭발 테러 당한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난임클리닉. 로이터 연합뉴스
차량 폭발 테러 당한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난임클리닉.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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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폭발 테러 당한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난임클리닉. EPA 연합뉴스
차량 폭발 테러 당한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의 난임클리닉. EPA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난임 클리닉을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로 용의자가 숨진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반(反)출생주의’(anti-natalist) 이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의 한 난임 클리닉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숨진 1명은 이 사건의 용의자인 가이 에드워드 바트쿠스(25·남)다. 미 연방수사국(FBI)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의 아킬 데이비스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폭발한 차량 근처에서 바트쿠스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시 주말로 난임 클리닉이 운영 중이지 않아서 병원 직원이나 환자는 이번 사건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소셜미디어(SNS)에 폭발 사고로 직원 중 다친 사람은 없으며 실험실에 보관된 난자, 배아 등도 완전히 안전하다고 밝혔다.

폭발의 소음과 진동은 반경 3㎞ 밖까지 전해질 정도로 커, 몇 블록 떨어진 주변 상점의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한때 인근에는 접근 자제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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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난임 클리닉센터 차량 폭발 잔해. AFP 연합뉴스
캘리포니아주 난임 클리닉센터 차량 폭발 잔해. AFP 연합뉴스


FBI는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의도적인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반출생주의 이념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NBC 방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브리핑 받은 2명의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반출생주의란 인간의 생식행위가 비윤리적이며 인간이 자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 신념을 말한다.

용의자 바트쿠스는 범행 전 SNS에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사람이 많아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신념을 설파하는 등 반출생주의를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사 당국은 바트쿠스가 폭탄 테러를 생중계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남기려고 시도한 정황을 발견해 30분 분량의 오디오 녹음 등을 분석하고 있다.

바트쿠스는 평소 우울증과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여성, 어머니가 국가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난임 클리닉을 대상으로 한 폭력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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