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퇴임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 정적 트럼프도 “슬프다”

바이든, 퇴임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 정적 트럼프도 “슬프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5-20 00:31
수정 2025-05-2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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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분류… “이미 뼈까지 전이”
의료진. 호르몬 통해 관리 방안 논의
오바마 “결의와 우아함으로 맞설 것”
여야 가리지 않고 격려 메시지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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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에 대한 연방정부 대응 브리핑을 들은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기도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월 9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에 대한 연방정부 대응 브리핑을 들은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기도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83)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퇴임했다. 정밀 검사 결과 암이 뼈로 전이된 상태로, 적절한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평소 그를 강하게 비난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쾌유를 기원하는 등 여야 정치인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날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글리슨 점수’가 9점인 공격적인 형태의 암으로, 이미 뼈로 전이됐다”고 밝혔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2~6점은 저위험군, 7~10점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최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배뇨 이상 증상을 호소해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립선에 결절이 발견됐고 조직검사 결과 암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다행히도) 이 암은 호르몬에 반응하는 유형이어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고령과 건강 문제로 지적받았고 결국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인지력 저하 논란이 불거져 중도에 하차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들은 틀렸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나와 멜라니아(아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의료 진단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며 “우리의 가장 따뜻하고 정성 어린 안부를 전한다. 그가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X)를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특유의 결의와 우아함으로 이 도전에 맞서 싸울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카멀라 해리스 역시 SNS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질(바이든의 아내), 그들의 가족 전체를 기도에 담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아들 보를 2015년 뇌암으로 잃은 뒤 암 진단·치료에 관심을 가져 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활동하던 2016년 암 퇴치를 위해 8년간 18억 달러(약 2조 5155억원)를 투입하는 ‘암 문샷(큰 도약)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대통령이 된 뒤인 2022년에는 “앞으로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며 암 검진 사업을 추진했다.
2025-05-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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