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지키려 ‘수류탄’ 몸으로 막아낸 경찰관

학생들 지키려 ‘수류탄’ 몸으로 막아낸 경찰관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11-28 21:09
수정 2019-11-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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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니타오대서 수류탄 테러…몸싸움 끝 희생

필리핀 이니타오대에서 경찰관이 수류탄을 들고 위협하는 용의자를 붙잡고 수류탄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왼쪽). 그러나 몸싸움 과정에 수류탄이 폭발해 해당 경찰관은 중상을 입었고 안타깝게 병원에서 사망했다(오른쪽). 유튜브 영상캡쳐
필리핀 이니타오대에서 경찰관이 수류탄을 들고 위협하는 용의자를 붙잡고 수류탄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왼쪽). 그러나 몸싸움 과정에 수류탄이 폭발해 해당 경찰관은 중상을 입었고 안타깝게 병원에서 사망했다(오른쪽). 유튜브 영상캡쳐
필리핀의 한 대학에서 경찰관이 수류탄으로 학생들을 위협하는 60대 남성을 몸을 던져 막다가 숨졌다. 이 경찰관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대학생 10명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28일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 오리엔탈주에 있는 국립 이니타오대에서 용의자가 수류탄으로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

용의자는 에브라힘 암파소 배셔(65)로 알려졌다. 그는 통나무를 운반하다가 적발된 자신의 차량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건 현장 근처에 있는 환경천연자원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건물에서 직원과 논쟁을 벌인 뒤 수류탄 안전핀을 뽑은 다음 위협했고, 이를 목격한 직원은 바로 달아났다. 배셔는 이니타오대 방향으로 달아난 직원을 800여m 가량 추격하다 경찰과 맞딱뜨린 뒤 수류탄을 들고 대치했다.

이후 수류탄을 빼앗으려는 경찰과 바닥에서 뒹굴 정도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인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끝내 숨졌다. 숨진 경찰관의 이름은 제이슨 매그노로 알려졌다.

매그노의 희생으로 현장에 있던 학생 10여명이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관 1명도 부상했지만 곧바로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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