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소년, 성폭행 위기 엄마 구하려다 살해돼” 인니 발칵

“9살 소년, 성폭행 위기 엄마 구하려다 살해돼” 인니 발칵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0-10-13 17:23
수정 2020-10-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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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섬에서 조기 출소 살인범 범행

소년 시신 업고 도망갔다가 총 맞고 체포
인도네시아에서 9세 소년이 성폭행당하는 엄마를 구하려다 범인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동부아체군에서 10일 오후 삼술(35)이라는 남성이 가정집에 침입해 잠들어 있던 여성(28)을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정글 칼을 든 삼술에게 저항하다 손을 베였다. 당시 피해 여성의 남편은 강에 물고기를 잡으러 집을 비웠고, 집이 팜농장 가운데 있어 도와줄 이웃이 없었다.

그때 아홉 살 난 아들이 다른 방에서 잠자다 엄마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술은 소년이 달려들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까지 둘러업고 달아났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축구장에 숨어있던 삼술을 포위했고, 그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다리에 3차례 총을 발사해 체포했다. 그러나 그는 소년의 시신을 어디에 숨겼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경찰은 삼술을 계속 압박해 결국 인근 강에서 소년의 시신을 수습했다.

지역 경찰 수사대장은 “어머니를 지키려던 용감한 소년의 시신은 온몸이 베인 상처투성이라 가슴이 아팠다”며 “팔과 손가락, 어깨, 목, 턱, 가슴에 셀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술은 조사 결과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질러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15년째 복역하던 중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최근 조기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전국 교도소에서 형량의 3분의2를 복역한 수용자 5만명을 순차 가석방하고 있다. 올 초 인도네시아 전국의 수용자는 27만여명으로, 공식 수용인원의 2배가 넘는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석방이 이어지면서 강·절도 등의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현지언론을 보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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