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위안부 대모 비누야 할머니 별세

필리핀 위안부 대모 비누야 할머니 별세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1-11-24 22:40
수정 2021-11-25 04: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롤라 이사벨리타 비누야 할머니(왼쪽 세 번째)
롤라 이사벨리타 비누야 할머니(왼쪽 세 번째)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일본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 온 여성 인권운동가 롤라 이사벨리타 비누야 할머니가 지난 23일(현지시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비누야 할머니가 이끌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단체 말라야 롤라스는 “고인이 필리핀 팜팡가주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3세였던 1944년 일본군이 필리핀 마파니키를 급습했을 때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 공개 기자회견을 연 이듬해 마리아 로사 헨슨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필리핀에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공론화됐다. 말라야 롤라스는 1997년 피해자 90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비누야 할머니는 이 단체를 이끌며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피해자를 지지하지 않는 필리핀 정부를 상대로 2010년과 2014년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필리핀 정부는 1956년 일본과 태평양전쟁 배상 협정을 맺었고 이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말라야 롤라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누야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가 정의를 위해 평생 싸운 뜻을 이어야 한다”고 추모했다.



2021-11-2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