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격자가 경찰에게 사건 당시 상황을 진술하고 있다. 3Plus News 유튜브 캡처
헤어진 여자친구가 재결합을 거절하자 격분해 난동을 부린 태국 남성이 수류탄에 폭사했다. 전 여자친구 집에 스스로 던진 수류탄이었다.
26일(현지시간) 카오소드 영문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쯤 태국 남부 수랏타니 경찰은 한 마을에서 폭발이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단층짜리 콘크리트 주택이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수라퐁 통낙(35·남)으로 밝혀졌다. 부상자는 남녀 각각 2명 총 4명으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숨진 수라퐁의 전 여자친구 A씨 집으로 밝혀졌다. 수라퐁은 당일 아침 A씨에게 다시 만나자고 요구하러 찾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재결합을 거부하자 수라퐁은 격분했고 어디선가 가위를 들고 와 찔러버리겠다고 난동을 부렸다. 이웃 주민들이 수라퐁을 막아서자 그가 자신의 차량으로 가더니 수류탄을 꺼내 왔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수라퐁은 안전핀을 뽑아 사람들이 모여 있던 A씨 집 앞에 수류탄을 던졌으나 수류탄은 터지지 않았다.
이에 그는 수류탄을 집어 들었고, 다시 던지려는 순간 수류탄이 터졌다. 수류탄을 손에 쥐고 있던 수라퐁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부상을 입었다.
다친 사람들은 A씨의 나이 든 친척들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는 당시 집 안으로 피신해 있어서 폭발에 휘말리지 않았다.
경찰은 수라퐁의 차 안에서 마약 500g을 발견했다. 수라퐁은 2020년 마약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5개월간 수감된 전력이 있었다.
수라퐁의 어머니는 아들이 A씨와 2개월 사귄 것으로 안다고 언론에 말했다.
경찰은 수라퐁이 수류탄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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