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된 헤이우드 유족, 배상금 90억원 요구”

“독살된 헤이우드 유족, 배상금 90억원 요구”

입력 2013-08-13 00:00
수정 2013-08-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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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카이라이 측과 협상 진행…영국 정부 측면 지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부패 재판이 임박한 가운데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독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유족이 배상금으로 최고 5천만위안(약 90억원)을 요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카이라이의 변호사 리샤오린(李小林)은 헤이우드의 중국인 부인 왕루루(王露露)가 구카이라이 측을 상대로 자신과 두 아들에게 3천만∼5천만위안의 배상금을 줄 것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 변호사는 “배상 협상이 작년부터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구카이라이는 재산이 없다”고 주장했다.

왕루루는 헤이우드 독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보시라이에게는 배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리 변호사는 덧붙였다. 왕루루와 각각 12세, 8세인 두 자녀는 베이징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닐의 모친 앤 헤이우드는 11일 그 간의 침묵을 깨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성명에서 유족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게 중국 정부가 결단과 연민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헤이우드의 유족이 보시라이나 구카이라이의 가족으로부터 배상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배상금을 받으려면 최소한 중국 당국의 암묵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도 헤이우드 유족의 배상금 요구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베이징주재 영국 대사관의 한 대변인은 대사관 측이 지난해 8월 구카이라이 재판이 끝난 후부터 중국 외교부를 통해 관련 당국에 왕루루의 배상 요구에 진전이 없는데 대해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수차례 촉구했다고 말했다.

헤이우드는 베이징에서 중국어를 공부했고, 보 전 서기가 다롄(大連)시 시장으로 있을 당시 다롄으로 근거지를 옮겨 현지 여성 왕루루와 결혼했다.

그는 11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충칭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구카이라이에게 독살됐다.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해 8월 사형유예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다. 또 보시라이는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이달 말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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