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의전서열 후퇴…장쩌민 영향력 축소 신호탄

후진타오 의전서열 후퇴…장쩌민 영향력 축소 신호탄

입력 2013-11-23 00:00
수정 2013-11-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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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평소 원로의 정치 개입 반대…시 주석과 같은 마음으로 결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의전 서열이 당 중앙 정치국 위원단(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포함 총 25인) 뒤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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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AP=연합뉴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10대 판첸 라마의 비서 쉬훙쑨(徐洪森) 영결식에 조의를 표한 지도부를 거명하면서 후 전 주석의 이름을 정치국위원 뒤에 호명했다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3월 국가주석직에서 퇴임한 후진타오는 호명 순위가 현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다음이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국 위원 뒤로 조정됐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에 이어 선전 담당 상무위원인 류윈산(劉雲山)의 이름을 호명한 뒤 정치국 위원인 자오러지(趙際) 당 중앙조직부장과 궈진룽(郭龍) 베이징시 당서기 다음으로 후 전 주석의 이름이 불렸다고 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후 전 주석이 시 주석의 권력 기반 강화를 돕기 위해 원로의 정치 개입을 반대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쩌민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시 주석 측과 이심전심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시 주석 집권 이후 장쩌민의 순위는 연일 뒤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장쩌민은 2004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끝으로 은퇴한 뒤에도 줄곧 의전 서열 2위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당선된 뒤인 지난 1월 양바이빙(楊白?) 당 중앙 군사위원회 비서장의 영결식에서는 처음으로 지도부 7인 이후로 밀려났다. 후진타오의 의전 서열이 낮아짐에 따라 장쩌민의 서열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1-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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