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손잡은 中·대만, ‘하나의 중국’ 원칙·핫라인 설치

66년만에 손잡은 中·대만, ‘하나의 중국’ 원칙·핫라인 설치

입력 2015-11-07 21:16
수정 2015-11-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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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공식’ 중요성 재확인…정상회담 정례화도 합의한 듯

중국과 대만의 정상이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손을 마주 잡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1949년 분단 이후 양안 지도자가 국가원수이자 정부 대표 자격으로 한 테이블에 앉은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긴장과 대립으로 점철됐던 66년 양안 분단사에 한 획을 그은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날 양측의 주요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담을 통해 약 1시간 가량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시 주석과 마 총통은 1992년 합의한 ‘하나의 중국’이란 원칙을 골자로 한 ‘92공식(九二共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양안 관계의 평화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양안의 각종 교류협력과 양안 주민의 복지증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양안 동포가 손을 맞잡고 함께 분투해 ▲ ‘92공식’ 견지 ▲ 공동의 정치적 기초 공고화 ▲ 평화발전의 길 견지 ▲ 양안관계의 발전이란 정확한 방향 견지 ▲ 양안 교류협력 심화 ▲ 양안 동포의 복지 증진 ▲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공동 모색 ▲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 공유 등을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마 총통도 양안의 평화발전을 위한 5대 주장으로 ▲ ‘92공식’의 공고화 ▲ 적대상태의 완화와 분쟁의 평화적 처리 ▲ 양안교류의 확대 ▲ 양안 핫라인 설치 ▲ 공동 중화문화 진흥을 제시했다.

마 총통은 “양측은 서로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며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호소하면서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수 있도록 중국 측이 양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우리는 뼈와 살이 터져도 끊을 수 없는 형제이자 피로 이어진 가족(친척)”이라고 강조했으며, 마 총통도 “양안 인민은 중화민족이며 염황의 자손”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마 총통이 제안한 양안 핫라인 설치에 대해선 중국 측도 양안사무 담당 기구에서 먼저 핫라인을 개설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양측은 양안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는 데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샹그릴라호텔 아일랜드볼룸에 등장해 1분 이상 손을 맞잡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 주석은 붉은 넥타이, 마 총통은 파란 넥타이 차림이었다.

두 정상은 각각 국가원수 신분으로 서로 ‘양안 지도자’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선생’으로 호칭했다. 그동안 양안 사이에서는 지난 10년간 국민당과 공산당 영수 자격으로 7차례의 접촉이 있었을 뿐 국가원수 간의 만남은 없었다.

회담이 끝난 뒤 마 총통은 직접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이 시 주석에게 중국이 양안 문제를 풀려면 무력이 아니라 평화를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미사일 배치에 대해 주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시 주석은 ‘미사일 배치는 대만과 관계없는 문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장즈쥔(張志軍)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도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은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양안의 최대 위협은 대만 독립 세력”이라며 대만의 독립 세력이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호텔내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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