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축전’…‘동지’ 표현 빠진 이유는?

中시진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추대에 ‘축전’…‘동지’ 표현 빠진 이유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10 14:49
수정 2016-05-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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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언론 ‘김정은 동지’로 보도…‘최소한의 성의’ 표시 그친 듯

中한반도 전문가 “‘중조양당’ 여전히 미포함…의례적 축전” 평가절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북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달리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은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 중 하나인 ‘중조(중국과 북한) 양당’이라는 표현도 빠져 일종의 “의례적” 축전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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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전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민간 퍼레이드)를 실황 중계했다.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축 대회를 지켜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황병서 총정치국장.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전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평양시 군중대회 및 군중시위(민간 퍼레이드)를 실황 중계했다.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축 대회를 지켜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황병서 총정치국장.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중공중앙(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내 그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시 주석) 개인 명의로 김정은에게 열렬한 축하를 표시했고, 조선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아래 사회주의 사업 건설에서 새로운 성취를 건설하기를 축원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보도를 전재한 이 기사는 인민일보 1면 우측 최상단에 배치됐다.

그러나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을 넣어 같은 소식을 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과 달리, 중국언론 보도에는 ‘김정은 동지’ 호칭이 담겨 있지 않았다.

이는 시 주석이 최근 또 다른 형제 국가들인 라오스, 쿠바의 당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한 것과 대비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당선된 라오스 분냥 인민혁명당(LPRP) 서기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분냥 동지 총서기(서기장)’라고 호칭했고, 지난달 20일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카스트로 동지’라고 표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는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홍콩의 한 대북 전문 블로거는 시 주석과,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정은에 대해 ‘동지’ 호칭을 사용한 점 등을 뚜렷한 관계개선 신호로 해석했다.

이번 ‘동지’ 표현 생략에 냉각된 북중 관계의 현주소가 녹아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하는 친구라는 의미 등이 내포된 ‘동지’ 호칭이 대외관계에서 존경의 뜻을 내포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정하오(鄭浩)는 이날 홍콩 봉황(鳳凰)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대북 메시지는 당대회 개막 축전과 마찬가지로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자”는 대목에 방점이 찍혔다고 분석했다.

또 “개막식 축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중조 양당’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는 양당, 특히 양당 지도자 간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실제적인 중요한 내용이 빠진 의례적 축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7일 북한의 제7차 당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 내용을 1면 우측 최상단에 게재한 인민일보가 또 다시 이번 축전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한 것은 중국으로서는 북한에 최소한의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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