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대신 공산당 역사 쓰는 중국 인터넷 작가들

판타지 소설 대신 공산당 역사 쓰는 중국 인터넷 작가들

입력 2018-08-01 13:25
수정 2018-08-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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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으로 가득찼던 인터넷 문학마저 중국에서는 공산당의 상징인 홍색으로 물들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1일 인터넷 소설 작가들도 판타지 소설 대신 전통 문학 작가처럼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에 대한 글을 쓴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작가들은 주로 상상력에 기반해 현실과 동떨어진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국가의 정치 경제적 성취를 보여주는 창작 활동의 비중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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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인터넷 문학 대회에는 광전총국 부국장을 비롯해 인터넷 작가 500여명이 참석했다. 출처:신보망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인터넷 문학 대회에는 광전총국 부국장을 비롯해 인터넷 작가 500여명이 참석했다. 출처:신보망
 중국에서 인터넷 문학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인터넷 문학 독자는 3억 7800만명에 이르고 전 장르의 작품 숫자는 1646만편에 달했다. 인터넷 작가 규모는 1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인터넷 문학의 영향력이 늘어나자 중국 작가협회는 포럼을 열어 작가들이 개혁개방이나 빈곤탈출 현장, 공산당 유적지 등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선하고 있다.

 상하이 작가협회 사무차장인 쉐수는 “많은 인터넷 문학 작가들이 세상과 인류를 구하는 영웅을 창작했지만 공산당의 홍색 역사에도 본질적으로 같은 영웅들이 있다”고 말했다.

 쉐수는 현재 개혁개방 이후 40년간 궁벽한 어촌에서 세계적인 대도시가 된 선전의 개발을 담은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 속에는 중국의 평범한 인민들이 분투하는 과정을 담을 계획이다. 그는 광대하고 힘세다는 의미를 담은 ‘하오당’이란 제목의 소설을 쓰기 위해 3년 전부터 매년 여러 차례 선전을 여행하고 한때 직접 거주하기도 했다. 쉐수는 “예전에 썼던 작품에 비해 새 소설은 역사적인 인물을 그리기 때문에 훨씬 도전적인 작업”이라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야기를 재밌게 쓰면서도 시대상을 담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인터넷 작가인 왕펑은 그 동안 시간여행과 전쟁에 관한 소설을 썼지만 최근에는 빈곤탈출에 성공한 중국 농촌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농촌의 대학생이 고난에도 불구하고 고향에서 사업을 시작해 결국 지역주민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그의 새로운 작품 내용이다. 지난 5월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인터넷 문학 컨퍼런스에서 왕은 “농촌의 빈곤탈출에 대한 소설을 쓰기 위해 직접 빈곤마을에 찾아갔다”며 “취재 여행을 가기 전에 모든 캐릭터와 줄거리를 상상을 통해 완성했으며 직접 목격한 현실이 마지막 완성작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색 문학은 이전에 썼던 인터넷 문학과 달리 훨씬 깊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덧붙였다.

 쉐수는 “모든 공산주의자들은 인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로 젊은이들이 이상을 쫓으며 고군분투하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홍색 문학”이라며 “공산주의자들의 이상이 실현되기 전에는 그들은 모두 돈키호테”라며 홍색 문학의 장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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