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대학살 기획자’ 일기 70년만에 발견

‘유대인 대학살 기획자’ 일기 70년만에 발견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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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최측근 로젠베르크 기록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토대가 된 인종차별 이론 주창자인 알프레트 로젠베르크의 일기가 사라진 지 70여년 만에 미국에서 발견됐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젠베르크가 1936년 봄부터 1944년 겨울까지 기록한 이 일기에는 그가 히틀러와 히틀러 친위대장인 하인리히 힘러, 나치 정권 2인자인 헤르만 괴링과 나눴던 회의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기에는 또 독일의 소련 침공과 유럽에서 이뤄진 문화재 약탈, 유대인과 동유럽인을 학살한 구체적 계획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치 시절 외교정책국장을 역임하며 2차 대전 중 일어난 홀로코스트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던 로젠베르크는 1946년 독일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에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교수형을 당했다. 그러나 재판 당시 유대인 학살을 증명하는 검찰 측 증거자료로 쓰였던 그의 일기는 판결 이후 사라져 그동안 미 정보당국이 소재를 수소문해왔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재판 검사였던 로베르트 켐프너가 로젠베르크의 일기를 미국으로 빼돌린 것을 확인하고 1999년 그의 가족들을 통해 일기를 전달받았으나 문제의 기록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올 초 미 국토안보부가 미국에 있는 켐프너의 전 비서로부터 관련 서류들을 건네받았고, 미 워싱턴 홀로코스트기념박물관 측에 조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이번 주 일기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나치 만행에 관한 기록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6-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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