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팀 쿡 커밍아웃 이튿날 잡스 추념비 철거

러, 팀 쿡 커밍아웃 이튿날 잡스 추념비 철거

입력 2014-11-05 00:00
수정 2014-11-0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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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기업 ZEFS 성명 내고 “아이 보호 위한 법 따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커밍아웃’한 이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캠퍼스에 있던 아이폰 모양의 스티브 잡스 추념비가 철거됐다고 LA타임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념비를 세운 러시아 기업 ZEFS는 성명을 통해 “팀 쿡이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이후 추념비는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부인하는 정보들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러시아연방법에 따라 해체됐다”고 밝혔다. 성인 키 높이의 대형 아이폰 모양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통해 잡스의 면면을 소개해 온 이 추념비는 지난해 설치됐으며, 쿡이 기고를 통해 커밍아웃한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철거됐다.

독실한 동방정교회 국가인 러시아는 2012년 전통적인 성관계에 어긋나는 내용을 선전하거나 교육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 개최 직전 게이, 레즈비언 등을 억압하는 법률이란 비판이 서방국가로부터 쏟아졌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차별이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것”이라며 옹호했다.

추념비 철거 소식이 관심을 불러모으자 대학 당국은 “리노베이션을 위해 철거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애플사의 영업이 타격받을 것 같진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ABC뉴스는 “애플스토어가 없긴 하지만 러시아 젊은이들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해외로 나가 구해 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애플의 열혈 팬”이라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1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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