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EU체제 포기해선 안 돼”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계기로 유럽이 발칸반도처럼 소국들이 난립하는 형태로 분열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EU가 단합을 위해 회원국에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 새 추기경 17명 발표. AP 연합뉴스
교황은 이어 “거대하고 육중한 연합에 문제가 있지만 아기를 목욕물에 던져버리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며 EU 내부의 문제점에도 EU 체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교황은 남미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난민 유입을 막는 유럽 각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난민에 대한 양심을 깨우는 메시지를 전파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EU로부터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샤를마뉴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교황은 최근 독일의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이 그간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잘못 대우했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우리 기독교인들은 성소수자 문제뿐 아니라 많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한 사람이 선한 의지를 지니고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6-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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