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지명자 ‘학력 부풀리기’ 파문…이탈리아 정계, 또다시 요동치나

총리 지명자 ‘학력 부풀리기’ 파문…이탈리아 정계, 또다시 요동치나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5-23 22:22
수정 2018-05-2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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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서 연구·공부 기록 없어, 대통령도 연정 승인 우려 표명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의 연합 정부를 이끌 총리로 선택된 주세페 콘테(54)가 지명 하루 만에 학력 부풀리기로 구설수에 올랐다. 연정 승인 최종 결정권자인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총선 11주 만에 겨우 연정을 꾸린 이탈리아 정계가 또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주세페 콘테. 로이터 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피렌체대 교수로 재직 중인 콘테의 이력서에는 “법률 지식을 심화시킬 목적으로 미국 뉴욕대에서 수학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날 뉴욕대 대변인은 “그가 학생으로서나 교수로서 연구나 공부를 위해 뉴욕대에 머문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뉴욕대 대변인은 다만 “콘테 지명자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대 법학 도서관에서 연구를 수행하도록 허가받은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연구했다는 콘테의 이력도 의심받고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해당 사실에 대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콘테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문화연구소에서도 법학 연구를 했다고 이력서에 적었으나 해당 기관은 법학 코스를 제공하지 않는 언어 전문학교다.

법학자이자 변호사로 민법 전문가인 콘테는 정치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인으로 당초 케임브리지대, 미국 예일대, 프랑스 소르본대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수학하거나 연구하며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자 무명 신인이 유럽연합(EU)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 총리로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전날 양당 대표에게 “총리는 상징적 자리가 아니라 실제로 국가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자리”라며 콘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마타렐라 대통령은 콘테를 대통령궁으로 불러 면담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면담 이후 그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줄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5-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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