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선 커피도 ‘전쟁물자’...의무비축제 폐지 재고키로

스위스에선 커피도 ‘전쟁물자’...의무비축제 폐지 재고키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9-11-12 16:13
수정 2019-11-12 16: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칼로리 없어 비축 포기하려다가 업계 반대 부딪혀

커피 원두. 픽사베이 제공
커피 원두. 픽사베이 제공
스위스 정부가 커피 의무 비축제를 폐지하려던 방침을 재고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스위스 당국은 지난 4월 “커피 의무 비축제를 오는 2022년 말까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커피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 비상시 영양을 공급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커피 업계가 공급망 유지를 이유로 비축제 폐지에 반발하자 당국은 최종 결정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스위스에서 식량 비축을 관리·감독하는 리저브스위스 관계자는 “이번 연기는 정부가 방향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에서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전염병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설탕과 쌀, 식용유 등 생존에 필수적인 식품을 의무적으로 보관하는 시스템이 운영된다. 국민들의 기호를 반영해 커피 원두도 비축 물자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네슬레를 비롯해 스위스 내 15개 커피 관련 업체가 국민 전체(약 850만명)가 3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인 1만 5000t의 원두를 의무적으로 쌓아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에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비용은 국민 한 사람당 연간 14스위스프랑(약 1만 6000원)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