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근처서 軍 행사… 우크라 “왜 공격 명분 줬나” 비판

전선 근처서 軍 행사… 우크라 “왜 공격 명분 줬나” 비판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4-15 00:58
수정 2025-04-1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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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4명 사망… 117명 부상 피해
美 “러 민간인 공격, 도 넘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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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버스 덮친 ‘러 미사일’… 탑승자 전원 숨져
우크라 버스 덮친 ‘러 미사일’… 탑승자 전원 숨져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의 주도 수미에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버스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끌어내고 있다. 휴일인 일요일 수미 도심을 덮친 미사일 공격으로 두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열한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맹비난했다.
수미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에 대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이날 열린 군 행사가 러시아에 공격 명분을 줬다는 비판이 우크라니아 내부에서 나왔다. 러시아와의 대치 전선에서 불과 30㎞ 떨어진 위험지역에서 군 시상식을 진행해 공격 목표를 만들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수사기관은 이런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수미주 코노토프시의 아르템 세메니힌 시장은 이날 수미 도심에서 볼로디미르 아르티우흐 수미주지사가 117여단 시상식을 공개적으로 개최해 러시아군에 공격 빌미를 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르티우흐 주지사가 117여단의 상장 및 훈장 수여식을 계획했고, 이것이 러시아군에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명분을 제공했으며 민간인들까지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대량학살 공격뿐만 아니라, 학살자들(러시아군)로부터 불과 30㎞ 떨어진 곳에서 군인들이 모이는 행사를 계획한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이날 군인 2명이 117여단 시상식에 도착해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을 때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 두 발의 탄도미사일은 오전 10시 15분쯤 수미 중심부를 강타했다. 이날은 공교롭게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종려주일이어서 거리에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탄도미사일로 도심을 공격했다. 길거리에 많은 사람이 있을 휴일에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했다”며 “사람들은 길 한복판, 자동차, 대중교통, 집안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에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끔찍하다”고 했다.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도 “오늘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2025-04-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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