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없는 틈 타 ‘슬쩍’ 앉더니…크리스털 작품 박살 내고 내뺀 관람객

경비원 없는 틈 타 ‘슬쩍’ 앉더니…크리스털 작품 박살 내고 내뺀 관람객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6-16 11:19
수정 2025-06-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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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 ‘크리스탈 의자’ 작품 파손
복원 작업 마치고 다시 전시장에…“예술 존중해야”

이탈리아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된 크리스탈 의자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던 도중 의자가 부러지자 전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전시된 크리스탈 의자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던 도중 의자가 부러지자 전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한 박물관에 전시된 크리스털 의자가 기념 촬영하던 관람객에 의해 파손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박물관 측은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에게 “예술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팔라초 마페이 박물관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시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고 “방금 본 장면은 장난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적었다. 지난 4월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 이 영상에는 남녀 관람객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박물관에는 크리스털로 장식된 의자가 전시돼 있었다. 먼저 여성이 의자에 다가가 앉는 시늉을 하는 모습을 남자가 촬영했다. 이어 남성도 비슷한 자세로 사진을 찍다가 의자를 한 번 쳐다보더니 의자에 그대로 앉았다. 남성의 힘을 이기지 못한 의자의 두 다리가 부러졌고, 놀란 남녀는 의자를 그대로 둔 채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파손된 의자는 이탈리아 예술가 니콜라 볼라의 작품으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빈센트 의자’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의자가 겉으로 보기엔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프레임 내부가 비어 있다. 받침대 위에 올려려 전시된 작품에는 ‘만지지 말라’라고 적힌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박물관 측은 SNS를 통해 “무례한 행동으로 예술 작품의 진정성이 위태로워졌다“며 ”이들은 경비원이 나가길 기다렸다가 예술과 문화유산에 대한 모든 존중의 원칙을 무시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술은 감상하고 경험해야 하지만, 그 전에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복원 작업 끝에 전시장으로 되돌아갔다. 영상 속 남녀는 박물관 관계자가 파손 사실을 알아차리기 전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측은 이 남녀를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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