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 조각가 방일 “日 방해가 세계적 설치 자극”

위안부 소녀상 조각가 방일 “日 방해가 세계적 설치 자극”

입력 2016-08-28 22:06
수정 2016-08-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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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부부 작가인 김서경·김운성씨가 “작은 크기의 소녀상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세계 각지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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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왼쪽)·김운성(왼쪽 두 번째)씨 부부가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의 한 문화시설에서 일본 국민과 대담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위안부 소녀상. 도쿄 연합뉴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왼쪽)·김운성(왼쪽 두 번째)씨 부부가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의 한 문화시설에서 일본 국민과 대담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위안부 소녀상.
도쿄 연합뉴스
김서경씨는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의 한 문화시설에서 열린 대담에서 “많은 분이 분노해서 (소녀상이) 몇 점이 세워질지 잘 모르겠다”며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계속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운성씨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소녀상이 일본을 해치는 것’, ‘일본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일본의 전쟁 범죄를 감추고 은폐하는 것과 우리 역사의 아픔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일본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소녀상을 부정하는 일본 측의 태도가 소녀상을 더 많이 설치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운성씨는 또 “일본대사관 앞에 원래 작은 비석만 설치하려 했는데 일본 측이 압력을 가하니 이를 참을 수 없어서 소녀상을 설치한 것”이라며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치우라고 했기 때문에 지금 미국 워싱턴에 소녀상 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에 희생당한 여성과 아이 등을 기리기 위해 ‘베트남 피에타’ 조각상을 제작한 이 부부는 한국 사회는 한국군이 베트남전 때 민간인을 학살한 가해의 역사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운성씨는 “일본이 전쟁 범죄를 인정 안 하듯이 한국도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아 베트남 피에타를 베트남에 보내는 일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8-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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