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임시대통령 첫 연설 “끝까지 싸울것”

이집트 임시대통령 첫 연설 “끝까지 싸울것”

입력 2013-07-19 00:00
수정 2013-07-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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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찬반 진영 대규모 시위 예고…또 유혈충돌 가능성

아들리 만수르 임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첫 번째 연설에서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만수르 대통령은 오는 19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찬반 진영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황에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무질서와 폭력을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국가를 수호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집트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다”며 “일부 세력이 폭력과 피를 불러오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의 삶과 인권을 수호하는 국가를 만들겠다. 겁먹지 않고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수르 대통령은 이어 “그럼에도 아무런 예외도 없이 이슬람 계열과 이전 정부의 관리들과 화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이슬람 계열은 과도정부에 반대하며 내각 참여를 거부한 누르당 진영을, 이전 정부 관리들은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무슬림형제단을 지칭하는 말로 풀이된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을 비롯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진영과 반(反)무르시 진영이 19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또다시 대규모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군부는 더 이상의 소요 사태는 묵과할 수 없다며 강경 진압을 천명하고 있다.

군 대변인인 아마드 무함마드 알리 대령은 “이번 시위에서 평화가 아닌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무슬림형제단은 전날 카이로에서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만나 “무르시 전 대통령을 대통령직에 복귀시킨 뒤 조기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부 쿠데타 하에서는 어떠한 정치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군부가 실수를 하고 있다. 더욱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수르 대통령은 5월까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내년 초까지는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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