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성들의 통쾌한 반란

터키 여성들의 통쾌한 반란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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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선 웃음 금지’ 부총리 발언에 SNS에 미소 사진 수천장 올려 조롱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 금발의 여성, 목이 뒤로 넘어갈 정도로 박장대소하는 모녀, 노를 저으며 환한 미소를 띤 젊은 여대생….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터키 여성들의 미소 사진이 수천여장 올라왔다. 바로 뷸렌트 아른츠(66) 터키 부총리의 황당한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전날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주최한 행사에서 “여자는 공공장소에서 웃으면 안 된다.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순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함께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의개발당을 창당한 인물이다. 그는 또 “얼굴을 쳐다보면 고개를 숙이고 살포시 눈길을 돌리며 낯을 붉히던 순결한 소녀들은 어디에 있느냐”면서 “요즘 터키가 도덕적으로 퇴보했다”고 말했다.

이런 ‘시대를 역행한’ 부총리의 주장과 관련, 터키 여성들이 자신들의 웃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그의 발언을 조롱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터키 남성들도 트위터에 “여자가 웃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들은 겁쟁이”라며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8-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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