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키스’ 여주인공, 역사가 되다

‘종전 키스’ 여주인공, 역사가 되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9-11 21:36
수정 2016-09-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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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 사진 ‘더 키스’ 프리드먼 숨져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더 키스)의 여주인공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고 AP 등이 10일 보도했다.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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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현지시간)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찍은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더 키스) 사진. 간호사 복장의 여성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 AP 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현지시간)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찍은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더 키스) 사진. 간호사 복장의 여성이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
AP 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4일 유명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1898~1995)는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던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해군 남성이 간호사 복장을 한 여성을 안고 키스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전문 잡지 ‘라이프’에 실린 이 사진은 종전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떠오르며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사진’에 선정됐다.

촬영 당시 아이젠스타트가 이름을 묻지 않은 탓에 주인공의 신원에 대한 관심도 컸다. 그간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10여명에 달했지만, 지금까지는 당시 해병이던 조지 멘돈사(93)와 프리드먼이 실제 키스를 나눈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멘돈사는 태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종전 소식을 듣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멘돈사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술을 몇 잔 걸친 뒤라 흥분한 상태에서 프리드먼을 보고는 덥석 껴안고 키스했다”고 밝혔다.

프리드먼도 “갑자기 지나가던 한 해병이 나를 끌어안았다”면서 “그가 전쟁이 끝나 복무지인 태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근 이 사진과 관련해 “여성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이뤄진 강제적 키스”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지금까지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yu@seoul.co.kr
2016-09-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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