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CPR 하신 분 찾아요”…공항서 50대 살린 여성 찾는 의사, 왜

“30분간 CPR 하신 분 찾아요”…공항서 50대 살린 여성 찾는 의사, 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5-07 15:07
수정 2025-05-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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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여성이 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 곁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탕시에힝 박사 페이스북 캡처
한 젊은 여성이 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 곁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탕시에힝 박사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젊은 여성을 찾는 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쯤 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남성 A(55)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마침 A씨의 뒤에 있었던 한 젊은 여성이 남성을 보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진 A씨는 여성의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사연은 A씨를 진료한 의료진이 소셜미디어(SNS)에 A씨 가족의 부탁으로 이 여성을 찾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심장내과 의사 탕시에힝 박사는 SNS에 “이 여성의 연락처를 아시는 분은 A씨 가족에게 연락해 달라”며 “그들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한다”고 적었다. 탕 박사는 A씨 가족의 연락처도 함께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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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왼쪽)이 한 젊은 여성의 도움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오른쪽은 이 남성을 진료한 심장내과 의사 탕시에힝 박사.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왼쪽)이 한 젊은 여성의 도움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오른쪽은 이 남성을 진료한 심장내과 의사 탕시에힝 박사. 페이스북 캡처


탕 박사가 올린 글에 따르면 시부 출신의 A씨는 최근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3일 동안 가슴 통증과 복통을 호소했다. 지난 29일 시부에서 검사를 받은 A씨는 다음 날 통증이 심해지자 그날 아침 추가 치료를 받기 위해 쿠칭으로 가는 비행기에 혼자 탑승했다.

A씨는 쿠칭 공항에 도착해 국내선 도착장을 나오자마자 갑자기 쓰러졌고, A씨의 뒤에 있던 여성이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다.

A씨는 공항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후 한 의료센터로 옮겨졌다. A씨를 진료한 탕 박사는 “관상 동맥 조영술 결과 두 개의 혈관이 막혀 있어 관상 동맥 수술을 했다”며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탕 박사는 A씨가 의식을 회복했으며 신경학적 결함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탕 박사는 A씨를 살린 여성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개입이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네티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자격이 있다”, “30분 동안 심폐소생술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여성에게 경의를 표한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학교와 회사에서 확대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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