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남성, 신분증 없어 여자친구에 대리수령 부탁
당첨금 수령한 여자친구, 이별 통보 후 연락 차단
여자친구와 복권 공사 상대로 소송 제기


복권 1등 당첨금을 수령하고 있는 크리스탈 맥케이와 로렌스 캠벨. ‘CTV뉴스’ 캡처
여자친구에게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대리 수령해달라고 부탁했다가 여자친구도 잃고 돈도 잃게 된 캐나다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방송사 ‘CTV뉴스’를 인용해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 거주하는 남성 로렌스 캠벨이 전 여자친구인 크리스탈 앤 맥케이와 캐나다 서부 복권 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캠벨은 지난해 1월 19일 진지하게 교제 중이었던 맥케이와 함께 ‘로또 6/49’ 복권을 구매했다. 당시 지갑을 잃어버렸던 맥케이는 복권을 맥케이에게 보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복권에 대해 잊고 있던 캠벨은 친구 집 바닥에서 해당 복권을 발견했다. 그가 휴대전화로 티켓 바코드를 스캔한 결과 1등에 당첨된 것을 확인했다. 당첨금은 500만 캐나다 달러(약 49억원)였다.
캠벨과 맥케이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이를 알렸고, 인근 마트에서 당첨 인증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복권 공사의 담당자가 당시 지갑을 분실한 캠벨에게 “유효한 정부 발급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당첨금을 청구할 자격이 없고, 이에 당첨금을 청구할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맥케이가 대신 이를 수령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는 것이 캠벨의 주장이다.
이후 1월 30일 맥케이는 500만 달러의 수표를 공식적으로 수령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맥케이는 “정말 벅차다”며 “이 복권은 캠벨의 생일선물”이라고 말했다.


복권 1등 당첨금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탈 맥케이와 로렌스 캠벨. ‘CTV뉴스’ 캡처
그러나 이후 맥케이는 캠벨과 함께 묵던 호텔로 돌아오지 않았다. 캠벨은 “맥케이가 파티를 하러 가는 곳으로 알려진 몇몇 장소를 방문했고, 찾아나선 결과 다른 남자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캠벨에 따르면 맥케이는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했고, 이후 캠벨의 전화와 메시지, 소셜미디어(SNS) 등을 차단했다. 또 법원에 접근금지명령까지 신청했다.
캠벨은 복권 공사 측이 복권 위임에 따른 법적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잘못된 조언으로 인해 당첨금을 빼앗기게 됐다고 주장하며 공사도 함께 고소했다.
이에 맥케이의 변호인 코너 윌리엄슨은 CTV에 “의뢰인은 소장에서 제기된 주장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반박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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