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 김지하…작가회의의 고민

‘박근혜 지지’ 김지하…작가회의의 고민

입력 2012-11-28 00:00
수정 2012-11-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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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시인 김지하의 행보를 놓고 한국작가회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성 후보로서 박 후보에 대한 호감을 표했던 김지하 시인이 지난 26일 보수단체 시국강연에서 “여자가 세상일 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박 후보를 공개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김지하 시인의) 진솔한 말씀에 감동을 느꼈다. 진심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반겼다.

한국작가회의는 박정희 정권에 저항하다 투옥된 김 시인의 석방 운동을 계기로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발족한 뒤 민족문학작가회의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 이런 처지여서 김 시인의 최근 행보는 마음 편히 지켜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김 시인과 한국작가회의 사이의 긴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91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신자살이 잇따랐을 때 김 시인은 한 신문에 ‘죽음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가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직과 회원자격 정지 결정을 당했다.

당시 작가회의는 “비록 개인적 입장에서 발표한 글이지만 이 때문에 작가회의를 포함해 민족문학진영 전체가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10년 뒤인 2001년 김 시인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소속 문인들과 만나 화해했지만 김 시인 역시 민주화 운동을 함께해온 이들에게 깊은 서운함을 가진 터여서 이후에도 ‘옛 동지들’과의 서먹함은 지속돼 왔다.

일단 한국작가회의는 김 시인의 최근 발언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초 김 시인이 박 후보에 대한 호의적 발언을 시작했을 때 성명서를 준비하다가 접은 데 이어 이번 공개지지 발언에도 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국작가회의가 견지해온 진보적 문학단체의 입장을 감안해 김 시인의 발언을 마냥 듣고 흘리기 어렵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단 관계자는 “다른 사람도 아닌 김지하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이들의 속내가 복잡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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