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남 대작 논란’ 폭로한 A씨는 누구? “꽁지머리 화가”
A 씨가 거주하는 강원 속초 외곽지역 한마을의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꽁지 머리 화가’로 그를 기억했다.
17일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A씨가 들어온 게 3년 전쯤 되나 마을 사람들과는 거의 접촉이 없다시피 했다”며 “연예인을 알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림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했고 조영남에게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며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는데,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그 말을 사실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A 씨는 생활이 넉넉지는 못한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A 씨가 서울생활을 접고 강원도로 거처를 옮긴 2010년도에 1년 동안 양양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는 시인 B(60) 씨는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B 씨는 “당시 A 씨는 창고를 고쳐 갤러리를 만들고 나는 또 다른 창고를 고쳐 창작 활동을 하다가 1년 만에 접고 나는 서울로 올라오고 A 씨는 인근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말했다.
B 씨는 “이후 A 씨는 속초지역으로 또 다시 거처를 옮겼다”며 “지금 있는 곳에서 대작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양에서 함께 생활하던 시절 조영남 씨에게 그림을 그려주지만 말고 본인의 작품도 좀 하라는 충고와 조언을 하기도 했고 A 씨 역시 자신의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또 “A 씨는 가난한 작가다 보니 생계를 위해 처절한 노력을 했던 사람”이라며 “인근 학교에 벽화를 그려주기도 한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2∼3년 간 A 씨와 연락을 못 하고 지냈다는 B 씨는 “이번 일이 안타까울뿐”이라며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330㎡ 크기의 별채를 A씨에게 월세를 준 집주인 김모(71)씨는 “A씨가 방안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자주 봤으나 누구에게 그림을 그려줬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농사를 짓는 농부다 보니 그런 일에 관심이 없어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는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방세를 밀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심성이 참 착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일을 전해 듣고 무척 놀랐다”며 “모든 것이 잘 해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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