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18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UC 버클리대에서 열린 ’정글만리‘ 영문판 출간 기념회에서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로 인해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고까지 말하는데 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한 청중의 질문에 이같이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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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대들 20∼30대들은 총선이든, 대선이든 투표율이 25%밖에 안 된다. 반면 60대 이상은 70∼80%에 달한다. 모든 결정권을 기성세대에게 넘겨 준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이, 선거 때면 놀러가는 사람들이 무슨 헬조선을 말하느냐”며 “투표부터 제대로 한 뒤에 그런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위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 유학생이 “한국 문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문학에 비해 영문 번역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해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모국 사랑‘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18세기 동안 전 세계의 중심국가였고, 일본은 200년 전 서양문물을 매우 빠르게 받아들여 최고의 근대화를 이뤘지만 우리 역사는 사실상 71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서양 사람은 아시아 국가라고 하면 중국, 인도, 일본밖에 모른다. 그것이 우리의 위상이며 국가의 위상이 문학의 위상”이라고 했다.
또 “내가 정글만리를 쓴 것은 20∼30대에게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다”며 “중국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모두 그렇다. 우리는 반도국가의 약소민족일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갖고 태어났다. 이들 모두와 친구로 지내는 등거리 외교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은 “통일을 이뤄 영원히 중립국으로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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