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뮤지컬 배우의 조화, 관객에 통했다”

“아이돌과 뮤지컬 배우의 조화, 관객에 통했다”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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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 일본공연 기획한 마쓰노 히로후미 씨

“인기 아이돌 가수와 실력 있는 중견 뮤지컬 배우를 고르게 캐스팅 한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봅니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뮤지컬 ‘삼총사’의 주역에 발탁됐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뮤지컬 ‘삼총사’의 주역에 발탁됐다.
뮤지컬 ‘삼총사’의 일본 공연을 추진한 기업 쿠아라스의 마츠노 히로후미(54) 이벤트·엔터테인먼트 국장은 이 작품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0일 일본 분카무라 오챠드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뮤지컬을 보는 사람도 작품 그 자체의 완성도를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총사’는 그걸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쿠아라스는 후지TV의 24개 자회사 중 하나로, 공연과 광고 사업을 겸한다.

마쓰노 국장은 연극·뮤지컬 등의 작품 선정을 비롯해 극장 섭외, 티켓 판매, 스폰서 획득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2005), ‘하이스쿨 뮤지컬’(2007), ‘그리스’(2008)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비롯해 체코 뮤지컬 ‘잭더리퍼’(2012·한국어 버전)에 이어 ‘삼총사’(한국어 버전)의 첫 일본 공연을 추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잭더리퍼’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오는 24일까지 공연되는 ‘삼총사’도 티켓 선판매를 통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고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흥행이 작품 그 자체로 거둔 성과라기보다는 ‘아이돌 효과’ 아니냐는 분석을 하는데.

▲ 이 뮤지컬을 제작한 엠뮤지컬컴퍼니는 아이돌 가수와 실력파 뮤지컬 배우를 함께 캐스팅한다. 이것이 흥미로운 전략이다. 아이돌 스타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견 연기자들과 밸런스를 잘 맞춘다는 점에서 작품에 기여한다.

아이돌 가수를 캐스팅해 관객을 끌어모으는 제작사의 방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의견이 다르다. 아이돌을 보려는 목적으로 극장에 온 관객이 나중에는 작품을 좋아하게 돼 다시 공연을 찾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성공이 아이돌 캐스팅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작품 그 자체의 완성도도 중요한 요인이다.

-- 이 같은 뮤지컬의 인기를 보고 일각에서는 드라마, 케이팝에 이은 일본 내 ‘뮤지컬 한류’를 점친다. 이에 대한 국장의 의견은.

▲ 분명 20년 전에는 없던 흐름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한국 측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해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느낀다.

현 지형을 평가하자면 한류 드라마는 일본 내 이미 안착했고, 아이돌 그룹이 이끈 K-팝 한류는 현재 다소 부침이 있다고 본다. 카라나 소녀시대 등 예쁜 얼굴을 한 미인 그룹이 처음에는 놀라움을 줬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뮤지컬 분야도)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연출가와 작품이 일본에 소개돼야 할 것이다.

-- 한일 양국의 뮤지컬 제작·관람문화 차이를 비교한다면.

▲ 한국에 성량이 풍부한 배우들이 더 많다. 이건 타고나는 부분이라 일본인으로서 억울하기도 하다. 또 한국의 제작사는 리메이크에 뛰어나다. 일본인은 원작에 손을 댈 때 ‘바꿔도 되는 것인가’를 고민하며 망설이지만, 한국인들은 원작에 과감하게 손을 댄다.

또 관객층 부문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일본에서는 뮤지컬의 주 관람 고객이 주부다. 보통 낮에 뮤지컬 등 공연을 보고 차 한 잔을 마시고, 남편이 퇴근하는 저녁 즈음 집에 돌아가 식사를 준비하는 생활 패턴을 가진다. 따라서 평일 낮 공연이 활성화돼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뮤지컬을 보는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다. 따라서 (학교나 직장에서의 일과가 끝난) 저녁에 공연하는 경우가 잦다.

-- 뮤지컬 사업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

▲ 뮤지컬 ‘삼총사’의 배경은 프랑스, ‘잭더리퍼’의 배경은 영국이다. 앞으로는 한국을 주제로 한 뮤지컬도 소개해 보고 싶다. 한국 창작뮤지컬에 국한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일본 관객이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기에 그에 관한 뮤지컬을 공연해도 좋으리란 기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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