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건 못 보던 조선 풍속화네

어, 이건 못 보던 조선 풍속화네

박록삼 기자
입력 2015-07-02 23:42
수정 2015-07-02 23:5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각 계층 담은 책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

이미지 확대
윤두서, 신윤복, 김홍도 등의 풍속화는 조선시대 농민, 상인, 대장장이, 아낙네 등 백성들이 밭 갈고, 술 마시고, 드잡이하며 지내는 모습 등 흥겨우면서도 힘겨운 삶의 여러 단면을 엿보게 했다. 번듯한 역사책에는 적어 놓지 않은, 역사책 바깥의 도저한 삶을 담아낸 생생한 기록물이 됐다. 그렇다고 높은 양반님네들이라고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의미 있는 모임, 흥겨운 술자리 등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다섯수레 펴냄)는 흔히 알려진 서민 풍속화와 함께 임금과 관료들의 삶을 그린 관인(官人) 풍속화, 선비들의 삶을 담아낸 사인(士人) 풍속화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여러 계층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풍속화 역시 역사책 줄 사이사이 빈 공간을 메우는 기록물의 가치를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예컨대 청계천 물길 트는 작업을 둘러보는 영조의 모습은 ‘수문상친림관역도’(1760)로 남았고, 과거에 합격한 동기생들끼리 모여 각자 기녀들을 옆에 앉혀 놓고 술 마시며 연회를 즐기는 모습은 ‘희경루방회도’(1567)로 기록됐다. 70세 이상의 노모를 모신 13명의 관료가 연 부모의 장수 축하연은 ‘제재경수연도’(18세기)로 담아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2015-07-03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