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삼림 위에는 석양이 냉랭했다. 하늘은 거울같이 투명하고 어지러이 빛난다. 그리고 거기에는 갖은 형상이 다 보였다. 이것이 우리가 부르던 오로라다.’
국내 최초의 도쿄에 유학한 여성이자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그가 시베리아를 통과하며 본 오로라는 어떤 색과 형상으로 시대의 예술가를 사로잡았을까. 90년 전 이 땅의 여성으로 처음 세계를 일주한 나혜석의 기행문 스물세 편이 한데 묶였다. 한 달간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여정으로 시작한 여행은 유럽과 미국 각지를 도는 20개월의 일정으로 이뤄졌다. 지금 우리에게는 익숙한 지명이지만 누구보다 선명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낯선 세상과 마주했을 그의 발걸음이 새겨진 문장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8-01-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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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