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타계한 소설가 최인훈(1934 ~2018)의 삶과 문학을 집대성한 방대한 연구서가 나왔다.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책임편집을 맡고 젊은 연구자 23인이 참여한 책 ‘최인훈-오디세우스의 항해’(에피파니)다. 4년 전부터 시작한 작업으로 책 분량만 1000쪽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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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작가가 세상을 뜨기 전 병상에서 마지막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며 책 제목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방 교수는 “그때 선생은 당신이 겪어 온 이 나라, 한반도의 ‘근대’라는 것에 관한 ‘오디세우스의 항해’ 이야기를 하셨다”면서 “필자는 그것을 일종의 문학적 유언처럼 자신이 평생에 걸쳐 추구해 온 문학의 내용과 방향을 옹호하기 위한 최후의 변론처럼 받아들여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최인훈이라는 인물은 이 한바다 위 ‘난파선’에서 정박할 곳 찾아 물결에 떠밀리면서도 방향타를 잡으려 안간힘을 써온 처참한, 고독한 항해사였다”고 설명했다. 집필진은 새로 정리한 작가 연보를 비롯해 ‘광장’ ‘회색인’ 등 작가가 발표한 모든 작품의 서지 정보를 표로 정리했다. 특히 작가의 생애와 작품 활동을 꼼꼼히 기록한 연보는 작가가 생전에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또 작가가 다양한 소설과 희곡 등에서 그려 낸 시대정신과 이 시대에도 유효한 최인훈 문학의 의미가 담겼다. 특히 집필진은 작가의 등단작이 1959년 ‘자유문학’에 발표한 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1957년 ‘새벽’에 발표한 시 ‘수정’이었다고 밝히며 이 작품을 책 앞부분에 실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8-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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