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웅덩이에서 아이들은 조그만 나무 뗏목을 타고 막대기로 물을 가른다. 뒤편으로 줄지어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너는 모습도 보인다. 아이들은 옷이 젖든, 더러워지든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충분히 재밌게 논 증거이자 훈장이다. 놀고 싶은 만큼 놀고 근처에 있는 샤워 시설에 몸을 씻으면 그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허팅턴 해변 놀이터 모습이다.
한국으로 눈을 돌려 보자. 시소, 미끄럼틀, 그네. 이른바 ‘3S’라 불리는 표준 놀이터뿐이다. 아이가 다칠까 지나치게 걱정한 부모와 아무 고민 없이 이를 받아들인 지자체가 만든 결과물이다.
놀이터 디자이너 김성원씨의 신간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는 우리에게 맞는 놀이터가 무엇인지에 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왜 19세기 미국에서 최초로 놀이터가 생겼는지, 놀이터가 나라마다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려준다. 폐타이어 놀이터, 팝업 놀이터, 아이들이 설계한 놀이터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개성 넘치는 놀이터도 소개한다. 자는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재미와 안전이 살아 있는 모험 놀이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8-31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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