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드라이버로 전자제품을 분해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수십개 부품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에 감탄하고, 이리저리 살피며 작동원리를 파악하는 게 재밌었을 터다. 물론 가끔 부품을 잃어버리거나 엉뚱한 곳에 끼워 고장도 냈겠지만.
‘반쪽이 별꼴’은 분해하는 일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물건을 아예 반으로 잘라버린 것. 그랬더니 분해한 것보다 오히려 더 생생하게 사물을 볼 수 있다. 사진 속 무선드릴은 앞부분의 키레스 척, 뒤쪽의 전기자와 자석의 모양까지 그대로다. 아래쪽의 전원 버튼과 충전지 연결 부위 등도 새롭다.
미국 유튜브 채널 ‘컷인하프’ 제작자인 저자가 58가지 물건을 잘라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고압물분사절삭기(워터제트)로 자른 온풍기, 다리미 등의 가전제품, 볼링공 야구공 낚싯대 등 스포츠 장비, 카메라 무전기 노트북 등 전자제품, 비디오 게임기 조이스틱 마트료시카 등 장난감과 솔방울 소라고둥 등 물건이 속살을 드러낸다. ‘별꼴이 반쪽’이란 말이 무심하게도, 반으로 잘라보니 그야말로 ‘반쪽이 별꼴’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12-28 3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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