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한 돌담 하나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서로 다른 조각들이 차분히 모여 단단해진 마음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같기도 하다. 돌과 돌 사이 흙 채우기를 촘촘하게 반복해 완성된 모습은 차곡차곡 쌓아 온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사진에 달린 글이 “정성이, 허물어지지 않는 담장을 쌓는다”는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시작한 덕에 내가 쏟은 정성은 무엇이었고 허물어지지 않고 잘 버티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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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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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의 말
사소한 풍경에 의미를 두고 깊이 관찰하다 보면 굉장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담장의 말’은 시인, 번역가, 사진작가 그리고 ‘담벼락 방랑자’인 저자가 담의 말을 들으며 삶을 미적으로 성찰한 책이다. 다양한 담장에 미술 작품을 곁들여 가며 쓴 산문집이라 그런지 문장들이 담장처럼 단단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 책을 덮고 나면 그동안 지나쳤던 담장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생길 것만 같다.
류재민 기자
2023-0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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