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입력 2010-07-20 00:00
수정 2010-07-2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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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촌보 건설현장 가보니…

“강에 물이 없을 땐 썩은 냄새가 진동해 부러요. 광주 시내에서 흘러든 오·폐수가 강을 다 죽여 분당께요.” 19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공사 현장. 봉호마을 주민들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수군거리며 삼삼오오 강둑에 모였다.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탓이다.

이 마을 이영복(62)씨는 “우리는 영산강 물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무작정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정보와 가동보를 활용하면 항상 일정한 수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상태에서 강바닥 퇴적물을 걷어내고 새 물을 채우면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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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잠정중단
공사 잠정중단 19일 전남 나주시 4대강 사업의 승촌보 건설 현장이 최근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가물막이 둑이 철거되고, 공사도 잠정 중단돼 한가하게 보인다.
강둑에서 바라본 승촌보는 지난 주말에 내린 200㎜에 까운 폭우 여파로 양 안에 퇴적물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수중보 건설을 위해 설치했다가 최근 걷어낸 ‘가물막이 공간’은 어느새 불어난 물로 흔적조차 없다. 최근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던 포클레인과 밤낮 없이 준설토를 실어 나르던 대형 덤프트럭들도 자취를 감췄다. 몇몇 인부들만 흩어진 자재를 옮기는 등 주변 정리에 바쁘다.

서울신문이 공학 전문가 10명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심층 질문한 결과,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4대강 가운데 상황이 가장 열악한 영산강을 시범지구로 정해 사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난 뒤 세밀한 분석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다른 곳으로 사업을 확대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는 “영산강은 강바닥이 드러나고 퇴적토가 올라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을 어떤 형태로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도 “영산강이나 낙동강은 속도조절론과 상관없이 시급히 사업이 추진돼야 할 곳”이라고 했다.

나주 노안면 승촌보~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천 합류지점 13.2㎞ 구간(6공구)의 준설 작업은 지난달 말부터 잠정 중단됐다. 장마 때문에 높아진 수위 탓이다.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전체 강 폭 512m 가운데 1단계인 320m 구간에 고정보와 가동보의 교각 설치를 마무리했다.”며 “나머지 190m 구간에 대한 공사는 태풍 시즌이 끝나고 갈수기가 시작되는 10월쯤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각종 장비 170여대를 동원, 쉴새없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했다.”며 “당장이라도 수위가 낮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얕은 강 바닥부터 준설 작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 건설 공사는 당분간 현재 공정률 30%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강의 가장 오른쪽에 설치되는 수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기초 공사만 느리게 진행될 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움푹 파인 둔치 등 물이 없는 곳의 땅 고르기에 나서는 정도이다. 지난해 10월 착공된 승촌보의 320m 구간에는 평상시 관리 수위인 5m 높이의 고정보가 완공됐다. 고정보와 맞붙은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는 50m와 30m 간격의 5~6개의 교각이 각각 수면 위로 치솟아 있다. 이 교각 위로 상판을 깔아 양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내년 말쯤 완공된다.

나문섭(70) 봉호마을 이장은 “예산을 더 투입해 완벽하게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승촌보 건설로 강물이 깨끗해지고, 주변이 관광지로 변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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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0-07-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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