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도심 보물 같은 너, 거기 그대로 있어 좋구나

빽빽한 도심 보물 같은 너, 거기 그대로 있어 좋구나

김명국 기자
입력 2021-03-18 17:34
수정 2021-03-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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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다큐] 같이 지켜야 할 가치,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11곳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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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체부동 성결교회.
제1호 체부동 성결교회.
●역사적·문화적 가치 있는 건축자산 지정해 관리

일상의 공간들은 시간의 더께가 앉으면서 추억이 되고 자산이 된다. 도시도 국가도 시간이 흘러가면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쌓여 역사가 된다. 역사와 함께했던 유무형의 자산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는 문화재의 영예를 얻어 살아남는다. 하지만 그런 영광을 누리는 자산들은 많지 않다. 현대화와 합리성을 핑계로 우리 역사를 지키던 소중한 많은 것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근현대 건축물들의 운명은 특히나 그렇다. 개발 논리에 휘둘려 부지불식간 헐리고 뜯겨서 종적을 감춘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은 괴물처럼 크고 높은 매머드 건축물들. 지나온 삶의 자취가 속절없이 스러진 도시는 앙상하고 삭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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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캠벨 선교사 주택. 구한말 서울에 파견된 첫 번 째 여성 선교사 조지핀 캠벨이 살았다. 석재로 건축됐으며 바깥으로 경사진 2개의 기둥과 목조 캐노피로 구성된 현관은 독특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제3호 캠벨 선교사 주택. 구한말 서울에 파견된 첫 번 째 여성 선교사 조지핀 캠벨이 살았다. 석재로 건축됐으며 바깥으로 경사진 2개의 기둥과 목조 캐노피로 구성된 현관은 독특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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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 건축가 김정수가 지은 건물로 공업화 건축의 초기 행태를 알 수 있다.
제5호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 건축가 김정수가 지은 건물로 공업화 건축의 초기 행태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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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당. 1935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근대학교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제6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강당. 1935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근대학교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1호 자산, 佛·英 벽돌 쌓기 혼재된 ‘체부동 성결교회’

건축 자산이 무분별하게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는 역사적·경관적·예술적·사회문화적 가치가 있고 체계적으로 유지, 관리할 필요가 있거나 방치될 경우 가치가 멸실 또는 훼손될 위험이 있는 우수건축자산의 등록을 받고 적극 지원한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부터 소유자가 신청하거나 협의를 거쳐 등록할 수 있다. 지금까지 건축물 8곳, 공간환경 1곳, 기반시설 2곳 등 11곳이 등록됐다.

최초의 우수건축자산은 서울 체부동 성결교회이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교회는 프랑스식 벽돌 쌓기로 지어졌으나 증축 과정에서 영국식 벽돌 쌓기 방식을 적용하는 등 시대적 변화를 잘 보여 준다. 현재 교회는 공공매입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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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 경복고등학교 체육관. 노출콘크리트로 건축된 것으로 외벽에 설치된 운동 관련 부조로 시대적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제7호 경복고등학교 체육관. 노출콘크리트로 건축된 것으로 외벽에 설치된 운동 관련 부조로 시대적 흐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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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제2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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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 북촌 한옥청.
제4호 북촌 한옥청.
●영등포 대선제분 공장·북촌 한옥청도 역사 가치

2호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은 1936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된 건축물로 근대 산업건축물의 건축적 특성(형태 구조 재료)을 보유한 전형적인 산업유산. 4호로 등록된 북촌 한옥청은 대표적인 가회동 한옥 밀집지에 있는 도시형 한옥이다. 1930년대 이후 조성된 ‘ㄷ’ 자형 한옥의 배치와 소로수장(小修粧)집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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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돈화문로.
제8호 돈화문로.
공간환경 우수건축자산 제8호 돈화문로(敦化門路)는 조선시대 창덕궁과 함께 가로가 일체화된 대표적인 역사경관이자 역사가로이며 이면에 위치한 피맛길 등과 함께 도시 조직의 원형을 잘 보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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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사직터널.
제9호 사직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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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명동지하상가.1960년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됐으며 이후 상점지하가의 모델이 됐다.
제10호 명동지하상가.1960년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됐으며 이후 상점지하가의 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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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공공일호(구 샘터사옥). 건축가 김수근이 지었으며 대학로 일대 붉은 벽돌 건물의 효시로서 건축 당시의 형태, 구조, 공간 구성 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11호 공공일호(구 샘터사옥). 건축가 김수근이 지었으며 대학로 일대 붉은 벽돌 건물의 효시로서 건축 당시의 형태, 구조, 공간 구성 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 최초 사직터널·창덕궁과 일체화 돈화문로

9호인 사직터널은 기반시설 우수건축자산으로 1967년 준공된 서울시내 최초의 터널이다. 이 터널은 도심과 신촌, 여의도로 연결되는 도로망의 확장 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터널 진출입부 입면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적·사회문화적 가치가 높다.

서울시는 우수건축자산 등록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법을 내놓고 있다. 등록된 우수건축자산은 서울시 심의를 거쳐 관리에 소요되는 수리비 등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건물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건축 관련 규제도 완화해준다. 또한 건축자산의 창의적 활용과 맞춤형 지원제도, 활용 우수사례 책자 발간, 시민공모전, 전문가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공감형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서울시의회가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환경 여건 변화에 대응하고, 서울시 에너지 정책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이하 특위) 구성을 추진한다. 김규남 서울시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12일 ‘서울시의회 에너지전략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위 구성 결의안은 급성장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산업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종합 전략 마련을 위해 발의됐으며 27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현재 서울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차·데이터센터·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도심 밀집 구조 속에서 전력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안전성과 효율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32년 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기후에너지부’ 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신설을 추진하는 중앙정부 개편에 발맞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김 의원은 “AI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
thumbnail - 김규남 서울시의원, ‘에너지전략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 대표발의

글 사진 김명국 기자 daunso@seoul.co.kr
2021-03-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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