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2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하는 등 3대 세습체제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미 예상했던 프로세스”라는 분위기 속에서 공식적으로는 침묵을 지켰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대장 임명은 후계 체제 공식화의 맥락에서 봐야 하겠지만,현재로서는 특별히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왕조국가를 제외하고 독재권력을 3대에 걸쳐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만약의 안보불안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대 세습은 황당하다”며 “북한의 권력 변화 과정에서 북한 정세가 불안해지거나 북한 붕괴가 현실화될 경우 북한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28살 애송이를 대장으로 추대하는 이상한 나라가 북한”이라며 “북한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급변 사태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북한체제의 특수성도 있다”며 “아직 김정은 후계체제가 굳어진 것은 아니다.김정일 위원장이 당.군.민을 장악하고 있을 때 우리가 남북관계를 호전시키고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장관 출신인 같은 당 송민순 의원도 “김정은 권력승계는 왕조국가로 가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그런 이념적 태도보다는 북한이 당 대표자회의 이후 개혁.개방정책을 보일 경우 우리도 거기에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중요한 것은 김정은의 호칭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라며 “우리는 이번 당 대표자 회의를 통해 6.15나 10.4 선언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