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자 수행’ 나선 北김정은

아버지 ‘그림자 수행’ 나선 北김정은

입력 2011-07-26 00:00
수정 2011-07-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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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건강이상 대비”…”여유 생겼기 때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근 공개활동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군부대 공연관람을 시작으로 25일 해군사령부 시찰까지 공연관람, 현지시찰, 지방인민회의 선거 투표 등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전한 14차례의 보도 가운데 김정은이 수행한 행사가 12차례(85.7%)나 됐다.

이는 통일부가 지난 6일 발표한 김정은의 상반기 김 위원장 공개수행 비율(55.6%)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다.

실제로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종종 모습을 내비치다가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뜸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이랬던 김정은이 최근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우선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설명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하순 중국을 6박7일 동안 방문하는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 뒤 6월 초부터 한달간 현지지도에 나서지 않아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최근 실내 공연관람과 평양 주변의 현지지도에 몰려있는 게 사실이다.

김 위원장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어서 김정은이 가까이에서 보필함으로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동시에 후계체제 구축을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이런 점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후계체제보다는 김정은이 김 위원장을 수행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김정은이 상반기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과 김정일 방중 등의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빴기에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을 수행할 시간적 여유가 적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최근 공개사진을 살펴보면 웃는 장면 등 건강을 거의 회복한 모습이고 김정은도 수행시 여유로운 모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6일 “김정은으로 후계체제 구축은 꾸준히 속도를 내고 있다”며 “7월에는 특별한 대내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김정은이 김 위원장을 빈번히 수행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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