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문성근 “盧라 말하지 말라”

한명숙·문성근 “盧라 말하지 말라”

입력 2012-01-17 00:00
수정 2012-01-17 00: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공천과정 친노 편향 행보’ 당내 우려 불식 의도

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이 당선되자마자 ‘친노(친노무현)’ 색깔 빼기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친노 진영의 핵심인사로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노 편향적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당내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첫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화학적 결합의 시작”이라고 전날 전당대회를 자평한 뒤 “시민사회계, 노동계, 민주계가 합쳐 정책·개혁·변화·혁신을 확인하고 신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선출 기자회견에서 “친노(親), 반(反)노, 비(非)노는 언론이 만든 구도이며 분열적 레토릭이다.”라면서 “한명숙은 원래 친DJ(김대중)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불러 정치권에 입문했고 김 전 대통령이 국무위원(장관)으로 만들어줬다. 민주당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친노다.”라고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노 부활 규정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늘 갈라치기(편가르기)하는 느낌”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과 전 1976년부터 관계가 있었는데 이렇게 갈라치는 건 온당한 평가가 아니다. (친노) 구분 자체가 무의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일한 호남 출신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현재 민주당의 가장 필요한 자세는 선당후사이며 김 전 대통령의 노선, 이념 계승에 민주당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영남에 기반한 친노 세력이 당의 핵심 세력으로 급부상하면서 민주당의 근간이었던 호남권의 고립화를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2-01-17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AI의 생성이미지는 창작인가 모방인가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챗GPT-4o 이미지 제네레이션’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의 저작권 침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모델은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을 자유롭게 적용한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이 큰 특징으로, 콘텐츠 원작자의 저작권을 어느 범위까지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 AI가 학습을 통해 생성한 창작물이다
2. 저작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모방물이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