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공천개혁 속도내나… 계파별 미묘한 기류

박근혜 공천개혁 속도내나… 계파별 미묘한 기류

입력 2012-02-15 00:00
수정 2012-02-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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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 수도권 차출설..강재섭 불출마 결정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의 공천신청 포기를 계기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공천개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자기 희생론’이 언급돼 왔지만 친박계와 친이(친이명박)계 모두 “그쪽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기류 속에 두드러진 움직임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홍 의원의 이런 결심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이 15일 정당대표 연설에서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성큼성큼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말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론적 언급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MB(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을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현 정부 주류인 친이계에 대한 압박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핵심당직자는 “홍 의원의 결정으로 공천 정국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중진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누구라고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한 친박계 의원은 “고뇌에 찬 결단이 공천에 상당히 물꼬를 터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는 ‘인위적 배제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총선에 출마한 청와대 전ㆍ현직 참모들에 대한 ‘살생부’가 나돈다는 설은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모 인사가 “MB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명박 정부에 있던 사람들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다닌다는 ‘미확인 루머’도 들린다.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 홍사덕ㆍ홍준표 의원의 ‘공천신청 포기’에 대해 “5, 6선 하시면서 오늘날 정치가 지역주의와 돈에 물든데 책임이 있다는 의미에서 물러서신 거고, 지금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하고 연동해볼 때 책임이 없지 않으니까 그만두라는 것은 논리적 기반이 다르다”고 말했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도 라디오에서 “여론조사도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누구 입맛에 맞는 결과가 나오건 안 나오건 공개하고 공유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자꾸만 하나둘씩 의구심이 만들어져 가는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 의원의 공천신청 포기로 거취를 고민하던 중진들의 합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강세지역인 분당을 출마 관측이 제기돼온 강재섭 전 대표는 이미 지난 14일 당에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도 총선 불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사덕 의원에 대해서는 당 일각에서 ‘수도권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중량감있는 인물을 내세워 ‘수도권 자갈밭’ 공략에 대한 새누리당의 의지를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다.

홍 의원은 서울 강남을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있는데다, 2004년 4ㆍ15 총선에서는 경기 일산에서 2005년 10ㆍ26 재선거에서는 경기 광주에서 각각 출마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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