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경선 룰 논의기구 설치”… 非朴에 회동 요청

黃 “경선 룰 논의기구 설치”… 非朴에 회동 요청

입력 2012-06-13 00:00
수정 2012-06-13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새누리 ‘룰의 전쟁’ 공은 비박으로… 갈등 기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2일 대선후보 경선 룰 논의 기구를 만들기로 하고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에게 회동을 공개 요청했다. 황영철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룰과 관련해 모든 후보가 요구하는 사항을 논의하는 기구가 만들어져 한다. 다만 어떤 방안이 가장 합리적인지 의견을 충분히 전달받은 뒤 최고위원회의 논의 수순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그간 계속된 비박 주자들의 강한 압박의 결과이다. 정몽준(얼굴 왼쪽)·이재오(가운데) 의원과 김문수(오른쪽) 경기지사 등 비박 주자들은 이날부터는 “박 전 위원장이 직접 논의 테이블로 나오라.”며 공세 강도를 한층 높였다. 공세는 친박 진영보다는 당 지도부를 더 옥죄왔다. 경선 규칙 논의 및 선거 절차에 대한 책임은 공식적으로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경선관리위에 지워지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이 아직 대선 출마 선언 전이라 협상 대상이 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측면도 있다.

황 대표가 검토 중인 방안은 ▲최고위에서 직접 논의 ▲최고위 산하 논의기구 설치 ▲경선관리위 산하 논의기구 설치 ▲별도 기구 마련 등 4가지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권택기·신지호 전 의원과 안효대 의원은 이날 저녁 긴급모임을 갖고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일단 유보’로 입장을 정리했다. 황 대표의 진정성 파악이 우선이라는 이유다. 권 전 의원과 신 전 의원은 “그간 행보로 볼 때 제안의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이를 먼저 파악한 뒤 입장을 다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의원은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경선관리위를 일방 출범한 데 대한 황 대표의 선유감 표시, 경선절차 유보를 전제로 독립기구에서 룰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 비서실장은 “비박 주자들이야말로 진정성이 있다면 회의에 그칠 게 아니라 공식 입장을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 비서실장은 ‘경선관리위를 가동하면서 경선 룰 논의기구를 따로 두는 게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에 대해 “비박 주자들도 당으로서는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그분들이 말하고 요구하는 부분을 당 대표로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친박 내부에선 보이콧 등 상황이 극단으로 흐를 경우에 대비해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새누리당은 13일 경선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2012-06-1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