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뚜렷한 대안 없는데…” 고심

청와대 “뚜렷한 대안 없는데…” 고심

입력 2012-08-01 00:00
수정 2012-08-01 01: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새누리당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재임명 불가 방침을 당론으로 정하고 청와대에 조만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현 후보자 임명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당·청 간 또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여의도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등을 통해 나타난 현 후보자에 대한 악화된 국민여론을 감안해 재임명이 어렵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 후보자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그를 재임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현 후보자 재임명과 관련해) 청와대는 달라진 게 없다.”면서 “(현 후보자의 재임명은 안 된다는 것도) 당의 모아진 의견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대통령이 휴가 중이고, 당론이 전달된 것도 아닌 만큼 청와대의 입장 변화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현 후보자에 대한 재임명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입장과 관련, “(오후 현재까지) 그런 의견은 전달받지 않았으며 (재임명을 한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친인척·측근 비리 등으로 정국 운영의 입지가 좁아진 이 대통령이 야당뿐 아니라 여당까지 반대하고 나선 현 후보자 재임명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오히려 무게가 실리고 있다. 휴가를 마치고 다음 주초 업무에 복귀하는 이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12-08-0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