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관련자 개입 정황 못찾아
민주통합당의 당원 명부 유출 사건이 결국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명부를 받은 모 행사대행업체 이사 박모씨와 파일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이모씨를 조사 중이지만, 당내 선거나 범죄 등에 활용하거나 파일 유출에 민주당 관련자들이 개입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10일 “조사한 뒤 추가 상황이 나오면 수사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원 명부 유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지난 8일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민주당은 느긋한 표정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합법적으로 교부되고 공개된 명단이기 때문에 경찰이 조사를 해도 우리가 발표한 진상조사 결과 이상의 것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끝난 문제이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원 명부 유출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대야 공세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민주당을 향해 “당원 명부 유출에 대해 당원과 국민 앞에 명명백백한 자세를 취해달라”고 공세를 펴왔지만 10일에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막말파문’공세에만 집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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