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리젠궈와 격렬한 포옹 ‘눈길’

김정은, 中리젠궈와 격렬한 포옹 ‘눈길’

입력 2012-12-01 00:00
수정 2012-12-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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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도부 환대·지도자 이미지 과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방북 중이던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과감한 스킨십을 펼쳐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방송한 기록영화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하면서 중국 측 단장인 리젠궈(李建國)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포옹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접견 건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중국 공산당 대표단이 입장하자 리 부위원장,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을 차례로 악수한 뒤 힘껏 세 차례 껴안았고 회담을 마친 뒤에도 다시 이 두 명과 세 차례씩 포옹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모습은 지난 8월 평양에서 왕 부장을 만나 외교 무대에 데뷔했을 때와 비교된다.

당시 조선중앙TV에 나온 기록영화를 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 8월3일 왕 부장을 면담했을 때 두 손을 잡으며 반겼지만 포옹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이 이처럼 과감한 스킨십을 펼친 데는 지도자로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이 외형적으로 많이 흉내 내는 김일성 주석도 과거 외국 정상과 과감한 포옹함으로써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과 친밀감을 보여주는 행동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공산당 대표단은 이번 방북에서 김 제1위원장에게 지난달 열린 제18차 전국대표대회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적극적 제스처는 새로운 중국 지도부를 환영하고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며 “나이가 어리다는 약점을 불식하고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제1위원장과 중국 공산당 대표단의 면담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노동당 청사에서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기록영화의 첫 부분에 노동당 청사의 건물 외부가 보였고 양측이 회담하는 장면에서는 벽면에 노동당 마크도 눈에 띄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노동당 청사에서 외국 대표단을 접견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8월에는 국빈급 인사의 숙소로 자주 쓰이는 평양 백화원에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접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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