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치활동 기지개…당에선 ‘설왕설래’

문재인 정치활동 기지개…당에선 ‘설왕설래’

입력 2013-02-06 00:00
수정 2013-02-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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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대선 패배 후 잠행하던 문재인 전 후보가 최근 대선 캠프 관계자를 거듭 만나며 사실상 중앙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선 후 경남 양산에서 지내던 문 전 후보는 최근 임시국회 개회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올라왔다.

그는 서울로 온 이후 임시국회 등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은 채 캠프 관계자와 대선 때 도움을 준 외부인사 등과 잇달아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친노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의원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문 전 후보는 대선 때 민주당이 내건 공약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소속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그가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정치 일선 복귀 신고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의원총회 등 당내 공식 석상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으면서 측근들을 통해 의원직 사퇴 거부 및 정치 재개 방침 등이 흘러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 전 후보의 측근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로 온 김에 인사 못 드렸던 분들 찾아뵙는 것”이라며 “대선 공약 가운데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원론적 발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선 패배 책임 분석과 전당대회 준비를 놓고 계파 간 물밑 힘겨루기가 한창인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그의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당내 비주류에서는 문 전 후보의 활동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황주홍 의원은 ‘초선일지’를 통해 “대선 이후 지금껏 국회의원으로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꼬박꼬박 의원실을 유지하는 사실 자체가 어정쩡하고 부자연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대선패배의 충격과 절망, 허탈감에 빠진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반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전 후보는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의원직 사퇴 주장에 대해 “부관참시나 다름없다”고 밝힌 바 있다.

소속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 참석으로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문 전 후보의 국회 등원은 이런 당내 논란을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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