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靑비판’ 분출…원내대표 경선 영향은

새누리 ‘靑비판’ 분출…원내대표 경선 영향은

입력 2013-04-01 00:00
수정 2013-04-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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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원론’ vs ‘대통령 직언론’ 논쟁 예상

청와대의 인사실패 및 불통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분출한 새누리당이 내달초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의 자질론을 놓고 논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인 만큼 그동안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 새 정부의 국정철학·비전을 실천에 옮길 인사가 적임이라는 주장이 당내 주류를 형성해왔다. 이른바 ‘대통령 지원론’이다.

이는 ‘박심’(朴心ㆍ박 대통령의 의중)을 얻어 박 대통령과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청와대를 향한 새누리당의 불만이 폭발한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기점으로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의 자질에 대한 ‘시각 교정’이 이뤄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새 정부의 집권초 순항을 위해 당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우에 따라 박 대통령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당의 ‘직언’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언론’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재선 의원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과 ‘대통령에게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붙을 것”이라며 “친박계와 비박계 후보의 대립각이 명확하게 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도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차기 원내대표는 소신을 갖고 당의 뜻을 대통령에게 관철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원내대표 경선에 섣불리 의중을 내비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치러진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심’(李心·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돼 범친이(친이명박)계인 홍준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당청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속내를 보이는 데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 직언론’이 확산되더라도 친박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친박계에서는 4선의 이주영 의원과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원내 사령탑 도전을 준비 중이다.

비박(비박근혜)계인 한 의원은 “부글부글 끓는 당 분위기를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제대로 전달하고 관철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힘있는 친박계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이 대 친박의 대립구도가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비박계가 당내 세(勢)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비박계 원내대표가 직언할 수 있는 역량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예스맨은 안되므로 비박계에서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계파 논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청와대 질타’를 주도한 인사들이 친박계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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