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 책임회피 일관… 후안무치 尹

[윤창중 파문] 책임회피 일관… 후안무치 尹

입력 2013-05-13 00:00
수정 2013-05-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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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턴을 “가이드” 의도적 호칭 상당한 시간 “인턴 업무미숙” 지적 성추행 후 새벽까지 만취상태 목격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변명과 책임 회피에 대해 질책과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고위 공직자로서 국격을 떨어뜨린 장본인이 ‘문화적 차이’라는 변명으로 성추행 파문을 빠져나가려는 모습은 후안무치한 행태라는 것이다. 또 기자회견 내내 여성 인턴을 ‘가이드’라고 호칭한 것은 윤 전 대변인이 신체 접촉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남기 홍보수석으로부터 귀국 종용을 받았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자신의 성추행 파문을 진실 공방으로 몰아가며 시간을 끌겠다는 ‘얕은 꾀’라는 해석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밤(현지시간) 성추행 이후 다음 날 오전 4~5시까지 만취된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을 일부 기자들이 목격했을 정도로 기강이 풀린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여성 인턴의 업무 미숙을 지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키고, 여성 인턴과 술자리를 갖게 된 배경을 변명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사건과 관련, “(자리를) 나오면서 (인턴의) 허리를 한 차례 손으로 쳤을 뿐 성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문화적 차이에 따른 해석상의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문화적 차이라니, 여대생 엉덩이를 두들기는 건 한국 문화란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전광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윤 전 대변인의 책임 회피에 대해 “그리 당당하고 자신이 있으면 지금 다시 미국에 가서 조사받으면 된다. 본인이 결백을 주장했으니 나가서 조사받으면 조기 귀국 종용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참모로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후안무치하고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차라리 이번 기회에 청와대 참모나 고위 공직자 가운데 수준 이하의 인사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처음 알린 미주 한인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의 반응도 싸늘했다. 윤 전 대변인의 기자 회견 이후 “피해 여성을 인턴이라고 호칭하지 않고 가이드라고 부름으로써 현지 고용원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가이드에겐 신체 접촉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분노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3-05-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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