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신승’…초선·비주류 상당수 이탈한 듯

최경환 ‘신승’…초선·비주류 상당수 이탈한 듯

입력 2013-05-15 00:00
수정 2013-05-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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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성추문’ 막판 변수…압승 예상 깨고 8표차 승부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 최경환 의원이 ‘신승’ 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은 15일 이주영(4선)-장윤석(3선) 의원과 최경환(3선)-김기현(3선)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졌으며 승부는 결선투표 없이 한 번에 판가름났다.

최 의원의 승리였지만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는 애초 예상은 빗나갔다.

한때 “7대3으로 최 의원이 우세하다”는 말도 돌았으나 투표함 개봉 결과 8표 차로 앞선 박빙의 승리였다.

소속 의원 154명 가운데 146명(94.8%)이 참여한 투표에서 최 의원의 조합은 77표(52.7%), 이 의원 조합은 69표(47.3%)를 각각 얻었다.

전임 이명박 정부에서는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준다는 이유로 원내대표 경선을 열지 않고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를 뽑았으나,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다르게 두 후보간 선거전이 연초부터 치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승리 ‘공신’으로 꼽히는 최 의원이 낙승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선전 막판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박 대통령의 인사실패가 부각된 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새 정부 출범초 고위 공직자의 줄낙마와 정부조직개편안 늑장 처리 과정에서 잠복했던 무기력한 여당에 대한 비판이 표출됐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최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평적 당청 관계를 강조한 ‘신박’ 이주영 의원이 막바지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78명의 초선과 친이(친이명박)계를 포함한 비주류,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 의원 등이 이 의원 쪽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친박 내부에서도 최 의원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압도적 표차로 승리해 새정부 초반 국정운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던 최 의원은 선거 결과가 의외라는 듯 당선 결과 발표 후 한동안 아무런 표정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비록 적은 표차로 승패가 갈렸지만 최 의원을 지지한 의원들은 지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누구보다 ‘박심(朴心)’을 꿰뚫고 있다는 점에서 원활한 당청관계, 안정적 국정운영 지원을 그에게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이(친이명박)계 김기현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았던 것도 승리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친박을 제외한 비주류 의원들부터 표를 얻으려 친이 뿐 아니라 경남 의원들을 상대로 부단히 선거운동을 벌여왔다고 한다. 이 의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던 부동표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었던 셈이다.

투표에 앞서 열린 후보간 토론회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의원들을 상대로 한 사전 질의에서 가장 많았던 공통 질문은 “당정청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였다. 새 정부 초반 무기력한 여당 모습에 대한 의원들의 불만이 담긴 것이다.

후보간 상호 질문에서 이 의원은 “’박심’에 기댄다”며 최 의원을 겨냥했고, 최 의원은 이주영 장윤석 의원 모두 법조인 출신이어서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신경전이 가열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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