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자중지란, ‘읍참마속’으로 겨우 봉합됐지만…

민주 자중지란, ‘읍참마속’으로 겨우 봉합됐지만…

입력 2013-07-17 00:00
수정 2013-07-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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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일각 “지도부 무기력”…장외투쟁 놓고 강온대립

김현, 진선미 의원의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제척 논란을 놓고 빚어졌던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17일 두 의원의 전격적인 사퇴로 가까스로 봉합됐다.

두 의원의 자진사퇴라는 형식을 띠긴 했지만, 사실상 지도부가 국조 정상화를 위한 고육책으로 ‘읍참마속’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두 의원은 지도부의 ‘사퇴 불가피론’에 반발해 왔으나 국조 파행 장기화에 따른 부담 등을 감안, 전날밤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두 의원의 거취 논란이 일단락됨에 따라 국조를 즉시 정상화시켜 국정원 관련 대여 투쟁의 동력을 다시 살려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강경파 일각에서 “지도부가 무기력하게 여당에 굴복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데다 두 의원의 사퇴에도 불구, 증인 문제 등으로 국조가 계속 삐걱댈 경우 장외투쟁 주장이 거세질 수 있어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의원의 사퇴에 대해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결단을 안타깝지만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했고, 전병헌 원내대표도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새누리당이 더이상 국조를 방해할 수 없도록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진 의원과 함께 사퇴 기자회견을 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와락 쏟아내기도 했다.

김 대표로선 국조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짊어지게 될 정치적 부담 등을 감수한 채 배수의 진을 치고 두 의원의 거취를 둘러싼 내홍 사태를 일단 매듭짓는 ‘소득’을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더십의 상처도 입게 됐다.

당장 강경파 일부에서는 김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강온간 대립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구주류의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도부가 특별히 얻어내는 것 없이 여당에 끌려다니면서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에 이어 김, 진 의원에 이르기까지 대여 공격수들을 내주게 됐다”며 “국조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면 지도부가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도 “지도부가 새누리당의 공작에 무릎을 꿇었다”며 “터무니없다”란 말까지 했다.

장외투쟁을 놓고도 당내 입장차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구주류 중심의 강경파는 두 의원의 사퇴에도 국조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간다면 전면적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친노쪽 한 의원은 “특위 위원까지 내주고도 국조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전면적 장외투쟁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주류의 조경태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간에 민주당 리더십에 대해 말이 많은데, 중론이 모아지지도 않았는데 장외로 가자는 분이 있다”며 “장외로 나가는 게 능사냐. 잘못되면 지도부가 책임져야 하는데,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모멸감, 자괴감을 느낀다”고 장외투쟁론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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